
어린이 치약, 생각지 못한 알레르기 반응
손자가 할머니 집에서 하룻밤을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입 주변이 벌겋게 부어 있었죠.
돌도 되기 전에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전날 먹은 음식이 문제였나 싶어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문득, 자기 전에 사용한 어린이 치약이 떠올랐죠.
할머니 집에 있던 치약이 혹시 안 맞았던 건 아닐까…
그다음 날 아침, 아이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상태로 어린이집에 갔어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지난 무렵, 어린이집에서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손자가 목 주변까지 벌겋게 올라오고, 계속 손으로 긁는다고요.
상태가 심상치 않다며 데려가 달라는 요청이었어요.
할머니는 정신없이 달려가 아이를 안고 택시를 탔어요.
병원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길게만 느껴졌는지요.
진료 결과는 역시 알레르기 반응. 치약이 원인일 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집으로 돌아와 약을 먹이고 나니, 아이 피부의 붉은 기운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밀려든 마음…
아이를 보며 그 순간,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하는 생각에 미안함이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어요.
작은 물건 하나에도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어린 생명은 우리 어른의 세심한 눈길과 손길로 지켜줘야 한다는 걸요.
오늘도 아이 곁에서 많이 배우고, 또 반성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따뜻하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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