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록

양들과 마주한 여름, 해운대수목원 산책기

포근한 기록 2025. 7. 21. 16:47

🐑 부산 해운대수목원에서 양들과의 만남

월요일 오전,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해운대수목원.

손자들과 다시 오고 싶은 길,

 

시계는 10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입구 맞은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지만 차는 얼마 없었고,

수목원 안도 조용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건 커다란 ‘해운대수목원’ 글자와 함께 우산 겸 양산을 빌릴 수 있는 공간.

오늘처럼 햇볕이 따사로운 날엔 정말 유용하겠다 싶었다.

“아이들과 다시 걷고 싶은 그 길”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유치원에서 소풍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들과 함께 그네도 타고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걸음을 옮겨 약 20분쯤 걷다 보니, 양들의 우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문이 열려 있어 그런지 양들이 보이지 않았다.

“한적한 월요일, 마음도 가벼워진 산책”

 

‘어디 갔을까?’

궁금해진 나는 양들을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유모차와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수국꽃이 활짝 웃고 있었다.

“수국, 들꽃, 나무 그늘…

 

파란 하늘 아래 활짝 핀 수국 사이로 참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으며 날아다니고,

조금 멀리 들꽃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한참을 걷다 보니 사방이 탁 트인 허브 길장미 공원이 나왔다.

정자 뒤로 나리꽃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여기 쉬어 가세요!" 하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장미꽃은 한창 시기를 지나 시들었지만,

공원 옆에 있는 ‘장미 화장실’은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고 무척 청결해서 인상 깊었다.

“꽃길 따라, 자연 따라… 마음도 쉬어갑니다”

 

 

양들을 찾아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쉬고 있는 양들을 만났다.

마치 더위를 피하듯 그늘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 꼭 ‘헉헉’ 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살며시 다가가 양들을 바라보았다.

그늘에서 쉬고 있는 양들

 

양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근처에 있는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나풀나풀 나비가 눈앞을 스치는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며 등을 기대고 있으니 매미 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스르르 눈이 감길 뻔했다.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정자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들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아까 그 양들이 이번엔 풀을 뜯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토독토독” 풀을 뜯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그런 작은 소리조차 특별하게 들렸다.

풀 뜯는 양들

 

‘날씨가 좀 더 시원해지면, 손자들이랑 꼭 다시 와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양들에게 작게 인사하고 수목원을 나섰다.


🌿 오늘도 자연 속에서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조용한 평일 오전, 잠시라도 자연과 마주하며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참 고마웠어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작은 여행지, 해운대수목원에서의 한때.
여러분도 가까운 자연으로 산책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