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수목원에서 양들과의 만남
월요일 오전, 버스를 타고 도착한 해운대수목원.

시계는 10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입구 맞은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지만 차는 얼마 없었고,
수목원 안도 조용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건 커다란 ‘해운대수목원’ 글자와 함께 우산 겸 양산을 빌릴 수 있는 공간.
오늘처럼 햇볕이 따사로운 날엔 정말 유용하겠다 싶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유치원에서 소풍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들과 함께 그네도 타고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걸음을 옮겨 약 20분쯤 걷다 보니, 양들의 우리가 나타났다.
그런데 문이 열려 있어 그런지 양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을까?’
궁금해진 나는 양들을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유모차와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수국꽃이 활짝 웃고 있었다.

파란 하늘 아래 활짝 핀 수국 사이로 참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으며 날아다니고,
조금 멀리 들꽃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한참을 걷다 보니 사방이 탁 트인 허브 길과 장미 공원이 나왔다.
정자 뒤로 나리꽃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여기 쉬어 가세요!" 하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장미꽃은 한창 시기를 지나 시들었지만,
공원 옆에 있는 ‘장미 화장실’은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고 무척 청결해서 인상 깊었다.

양들을 찾아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쉬고 있는 양들을 만났다.
마치 더위를 피하듯 그늘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 꼭 ‘헉헉’ 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살며시 다가가 양들을 바라보았다.

양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근처에 있는 정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나풀나풀 나비가 눈앞을 스치는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며 등을 기대고 있으니 매미 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스르르 눈이 감길 뻔했다.

정자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들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아까 그 양들이 이번엔 풀을 뜯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토독토독” 풀을 뜯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요한 자연 속에서 그런 작은 소리조차 특별하게 들렸다.

‘날씨가 좀 더 시원해지면, 손자들이랑 꼭 다시 와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양들에게 작게 인사하고 수목원을 나섰다.
🌿 오늘도 자연 속에서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조용한 평일 오전, 잠시라도 자연과 마주하며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참 고마웠어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작은 여행지, 해운대수목원에서의 한때.
여러분도 가까운 자연으로 산책 한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금니 매입, 지인 추천으로 다녀온 솔직 후기 (35) | 2025.08.07 |
|---|---|
| 동방축산 (15) | 2025.08.06 |
| 손자 손녀의 주말 이야기, 함께여서 더 빛나는 시간 (0) | 2025.07.12 |
| 손자의 붉은 얼굴, 그리고 할머니의 마음 (0) | 2025.07.10 |
| 텃밭 가지 하나로 웃은 하루 (1) | 2025.07.08 |